
토스뱅크에서 직원이 2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재무팀장 A씨가 은행계좌의 2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A씨는 은행 내부통제망과 결재 프로세스에 접근해 법인계좌에 든 회사자금을 본인 계좌에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직원들에게 분산된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 관리자 권한을 재무팀장 지위를 이용해 가져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스뱅크는 범행 다음 날 비정상적인 자금 이동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적발하고 금융당국과 경찰에 신고했다. 토스뱅크는 횡령금 회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A씨는 횡령 당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2017년 인터넷뱅킹이 출범한 후 발생한 첫 횡령 사고다. 인터넷뱅킹은 영업점이 없고 예금·대출 등의 기본적인 금융 거래가 모두 디지털로 이뤄져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사고도 고객 돈이 아닌 토스뱅크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4일 토스뱅크 측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