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 확성기 철거 시작… “남북 긴장 완화 조치”

군, 대북 확성기 철거 시작… “남북 긴장 완화 조치”

“대비태세 영향 없는 범위 내 시행”

기사승인 2025-08-04 13:57:35
지난 6월1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 지역에 대북 방송 확성기 관련 군사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군이 북한을 향해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에 들어섰다. 지난 6월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국방부는 4일 대북 확성기 철거 시작을 알리고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철거는 고정형 확성기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수일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군사 기밀을 이유로 정확한 설치 위치나 수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철거 대상은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개로, 2~3일 내 철거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11일부터 1년 넘게 이어왔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했다.

대북 확성기는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모두 철거됐으나,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6년6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도 대남 확성기를 작동하며 접경지 일대에서는 양측 간 확성기 공방이 오갔다. 이로 인해 경기 파주시, 인천 강화군 등 접경지 일대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해 왔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5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32차례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이후 오물 풍선 살포는 중단된 상태다.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