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전담 조직 ‘이노X 랩’ 신설…로봇·디지털 트윈 개발 가속

삼성전자, AI 전담 조직 ‘이노X 랩’ 신설…로봇·디지털 트윈 개발 가속

기사승인 2025-08-04 11:54:31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털 트윈, 피지컬(물리적) AI 등 차세대 기술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은 이날 핵심 전략 과제를 전담하는 ‘이노X 랩(InnoX Lab)’을 신설하고 관련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다. 로봇, 물류 AI, 디지털 트윈 등 기술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실행형 조직이다.

‘이노X’는 혁신(Innovation)과 변화(Transformation)를 합친 이름으로, AI 시대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유연하게 협업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노X 랩은 기존 사업부 간 경계를 허물고, 과제별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해 구성한다. 디지털 트윈, 물류 AI, 제조 자동화, 로봇 등 과제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실질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초기 추진 과제는 △디지털 트윈 설루션 적용 및 확산 △로지스틱스 AI 적용을 통한 물류 운영 모델 혁신 △피지컬 AI 기술을 제조 자동화 추진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기술 개발 등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노태문 사장이 DX부문 수장에 오른 뒤 단행한 첫 조직 개편이다. 노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메시지에서 “기존 업무 방식을 효율적이고 민첩하게 바꾸고, 사업부 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자”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 회장은 평소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