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관급계약률 56.9%…구미시 “상생 정책 통했다”

지역업체 관급계약률 56.9%…구미시 “상생 정책 통했다”

공사·용역·물품 전 분야 상승세…지역경제에 새 바람 솔솔
계약 업무 본청 일원화·가이드라인 배포 등 체계적 전략 주효
하도급 지원 전담팀 신설, 민간위탁·보조금도 ‘관내 최우선’

기사승인 2025-08-04 10:14:23
구미시의 지역업체 관급계약률이 올 상반기 56.9%까지 높아지면서 지역업체와의 상생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미시 제공

‘민선 8기’ 출범 후 ‘지역업체와의 상생’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경북 구미시가 관급계약에서 지역업체 참여율을 60% 가까이 끌어올리며 지역경제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4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0.9%이던 지역업체 관급계약률이 올 상반기 56.9%를 기록했다. 

특히 공사 분야 지역계약률은 매년 90%를 넘겼고, 지난해 전체 계약 1697건 가운데 93%(1582건)가 지역업체에 돌아갔다.

구미시는 지난해 7월부터는 계약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회계과에 ‘계약구매2팀’을 신설하고, 12개 산하기관의 분산 계약업무를 본청으로 일원화했다. 

구미시는 또 ‘관급계약 사업·단계별 가이드라인’을 모든 부서와 산하 출연기관, 지방공기업에 확대 적용, 사업 초기부터 지역업체 중심 발주계획 수립을 유도했다. 

사업·계약부서는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공종별·공구별 분할 발주 방안을 함께 논의, 지역제한 입찰 범위를 늘려 관내업체의 참여 기회를 넓혔다.

보조금과 민간위탁 사업도 ‘관내업체·인력 최우선 활용’을 의무화했으며, 계약실적은 부서 평가에 반영된다. 

실적이 저조한 부서는 분기별로 성과를 분석하고 대책회의를 개최, 관내업체 계약률 제고를 시정의 핵심과제로 삼았다.

물품 계약도 변화도 두드러진다. 

구미시는 관급자재 사전검토제를 도입, 실시설계 단계부터 계약·발주부서가 지역생산 여부를 점검해 관내 생산품을 우선 사용하도록 했다. 

전 부서에 지역자재 리스트가 공유되고, 농공단지 입주업체와의 수의계약도 적극 추진한 결과, 물품 관급계약 지역계약률이 2021년 29%에서 2024년 52.5%, 올해 상반기 54.1%로 급등했다.

하도급 분야에서도 지난달 경북 최초로 ‘하도급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대형공사 하도급 관리와 지역업체 실질적 수혜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10억원 이상 주요 관급공사 하도급률은 80%를 넘었고, 공동주택 현장 하도급률도 지난해 3%대에서 올해 20%대로 개선됐다. 

이달부터는 민간공사 수주업체의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북 최초로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수수료 지원제도’를 시행, 지역업체 경쟁력 강화와 수주 확대를 뒷받침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업체와의 계약률 향상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기업의 지속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상생하는 계약문화를 통해 ‘지역상생 실천 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미=최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최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