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지방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 반등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소각과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24억원)보다 14.13%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iM금융은 상반기 30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06.2% 급증했다. iM뱅크가 우량자산 위주로 성장하며 이익 개선을 이끌었고, iM증권도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대손비용 감소도 수익성 확대를 뒷받침했다.
JB금융은 상반기 370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3701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축소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BNK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4758억원으로, 3대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4%(165억원) 감소했다. 앞서 1분기 금양과 삼정 등 지역 소재 기업에서 발생한 부실 위험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이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볼 경우, 30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분기·전년 동기 대비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실적 반등에 힘입어 3사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BNK금융은 올해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실시한다. 상반기에도 자사주 396만주를 전량 매입·소각한 바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 현금배당은 2분기 연속 주당 120원을 지급한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수익성과 자본비율 개선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총주주환원율 38.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B금융은 주당 160원의 분기 배당과 함께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상반기 결정된 500억원 규모 소각에 이은 조치다. 올해 두 차례 자사주 소각에 이어 비슷한 규모의 추가 소각이 단행되면, 총주주환원율은 45%에 달할 전망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45%로 제시했다. 자사주매입률은 1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7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며, 3분기 실적 발표 시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발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iM금융 역시 200억원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을 결의해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iM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오는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결의로 iM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률은 40%로 상향될 예정이다. 앞서 iM금융은 올 상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iM금융지주 관계자는 “연간 실적 회복 가능성이 커지면서 2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산 건전성은 3사의 공통 과제로 꼽힌다. 올해 2분기 말 연체율을 살펴보면, BNK금융이 1.39%로 전년 동기 0.94% 대비 약 0.45%p 악화됐다. JB금융도 0.94%에서 1.41%, iM금융도 1.31%에서 1.51%로 각각 0.47%p 0.20%p 악화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BNK금융이 1.22%에서 1.62%로, JB금융이 0.91%에서 1.15%로, iM금융이 1.55%에서 1.64%로 일제히 악화됐다. 지역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3사 모두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연체율과 NPL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수익원 다변화와 부실 리스크에 대한 보수적 대응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