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광해광업공단 경평 낙제점, 에너지 공기업 지난해 성적표 보니

석탄공사·광해광업공단 경평 낙제점, 에너지 공기업 지난해 성적표 보니

- 기획재정부,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
- 한전 산하 기업들,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우수
- 저물어가는 석탄산업, 석탄공사·광해광업공단 낙제점

기사승인 2025-06-20 12:12:21
한국광해광업공단 본사 전경. 한국광해광업공단 제공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화력발전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올해 경영평가(2024년도분)에서 나란히 낙제점을 받았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발전자회사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재부는 매년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기관의 경영목표·실적을 평가해 S~E등급 등 총 6개 등급을 부여한다. 평가 항목으로는 실적·재무와 더불어 안전·윤리·상생협력 등 사회적 책임을 평가한다. 올해 공기업 32개, 준정부기관 55개 등 총 87개 기관이 심사를 받았다.

올해 평가에서 탁월(S) 기관은 없으며 우수(A) 기관은 15개, 미흡 이하(D·E) 기관은 13개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한전 산하 기업들이 우수(A) 등급을 받았다. 

특히 한전은 부채비율 480%, 총부채 200조9000억원을 안고 있음에도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240억원, 영업이익 3조7536억원, 당기순이익 2조36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 4% 증가, 영업이익 188.9% 증가, 당기순이익은 296.3% 증가하며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 이번 평가에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인정받았다. 준정부기관 중에선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양호(B) 등급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전력기술,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DN, 한전KPS가, 준정부기관에선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한국전력거래소가 획득했다.

전력설비 정비 전문기업 한전KPS는 지난해 경평(2023년도분)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지만, 경영실적과 더불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파로 한 단계 내려왔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우수 등급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보통(C) 등급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획득했다. 준정부기관 중에는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보통 등급을 획득했다.

에너지 공공기관 중에선 대한석탄공사가 미흡(D) 등급을,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아주미흡(E) 등급을 획득하며 낙제점을 받았다.

석탄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이들 양 기관은 지난해 보통 등급을 획득했으나, 점차 축소하는 본업 영향과 더불어 비상경영체제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석탄공사는 이달 말 마지막 탄광인 삼척 도계광업소를 폐광하고 향후 청산할 예정이다. 폐광 대체산업, 연탄보조사업 등 남은 업무는 광해광업공단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경평 결과에 따라 경영실적이 미흡한 기관과 더불어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관은 경영개선 컨설팅 및 안전 관련 개선계획 제출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에너지 공공기관 중에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 한전KPS의 기관장에 대한 중대재해 관련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특히 한전KPS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최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故) 김충현 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원청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내년 경평에서도 안전 관련 항목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