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6월 경상수지 142.7억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훈풍에…6월 경상수지 142.7억달러 ‘역대 최대’

26개월 연속 흑자

기사승인 2025-08-07 09:35:14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한국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제품의 수출 호조, 배당 수입 증가에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달(131억달러)보다 늘었고, 전월인 5월(101억4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크게 늘었다. 역대 최대 흑자 폭이자 26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131억6000만달러 흑자다. 전월(106억6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60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을 보면 컴퓨터 주변기기(13.6%)·반도체(11.3%)·무선통신기기(-37.4%) 등 IT 품목이 4.7% 증가했다. 비IT품목(4.1%) 수출도 의약품을 중심으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자동차와 철강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출 상대국 중 유럽연합(EU·14.7%)·동남아(6.0%)·일본(2.9%)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중국(-2.7%)·미국(-0.5%)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47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늘었다. 자본재와 소비재 증가세가 확대되고 원자재 감소폭이 줄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입 품목을 보면 석유제품(-33.1%)·석유(-25.9%)·원유(-15.2%)·가스(-7.1%)·화공품(0.6%) 등 원자재는 6.4% 즐었다.

반면 반도체 제조장비(38.8%)·반도체(22.7%)·수송장비(8.2%)·정보통신기기(-1.6%) 등 자본재는 14.8% 증가했다. 또 직접소비재(10.9%)·승용차(7.3%)·비내구소비재(2.5%) 등 소비재는 7.6%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10억1000만달러)는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전월의 연휴효과가 사라지면서 입국자수 감소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봤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21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수입이 늘었고 배당지급은 전월의 기저효과로 줄면서 배당소득수지(4억4000만달러) 흑자폭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72억9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7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54억1000만달러 늘었다.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