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임직원에 ‘부정거래 의혹’ 사과…“조속히 귀국해 조사 받겠다”

방시혁, 하이브 임직원에 ‘부정거래 의혹’ 사과…“조속히 귀국해 조사 받겠다”

기사승인 2025-08-06 10:01:27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제64회 정기총회에서 신규 회원사 기념촬영을 위해 무대에 올라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임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로 사과했다. 방 의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의장은 6일 오전 이메일을 통해 “하이브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누구보다 크셨을 구성원분들께서 느끼실 혼란과 상실감, 우려가 얼마나 클지 감히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며 “창업자이자 의장으로서 이러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무엇보다 먼저 이 모든 상황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 산업의 선진화라는 큰 꿈과 소명의식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그 과정 또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때로는 그 당당함이 오만함으로 비쳤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겸허히 돌아본다. 성장의 과정에서 제가 놓치고 챙기지 못한 부족함과 불찰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방 의장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나 빠른 시일 내 귀국할 계획이다. 그는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들의 음악 작업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부득이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급한 작업과 사업 미팅을 잠시 뒤로하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 절차에 우선 임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미 금융 당국의 조사 시에도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이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여 다시 한번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며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주식을 팔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달 16일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서울남부지검 지휘를 받는 금감원 특사경도 같은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 국세청 역시 지난달 하이브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