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프로젝트 기대감에 선박 엔진주까지 ‘활활’

마스가프로젝트 기대감에 선박 엔진주까지 ‘활활’

HD현대마린엔진·한화엔진 나란히 신고가

기사승인 2025-08-05 17:13:58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에 선박 엔진주인 HD현대마린엔진과 한화엔진이 조용히 질주하며 나란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전일대비 8.86% 상승한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만9350원을 터치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와 함께 12% 가깝게 급등한 이후 횡보세를 보이던 주가가 이날 또 한번 뛰었다. HD현대마린엔진도 전거래일 대비 10.13% 오른 7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오전 중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신고가 7만5000원을 다시 썼다. 

이날 기관은 HD현대마린엔진을 53억9200만원, 외국인은 한화엔진을 111억2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한화엔진은 조선 산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며 엔진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디젤엔진을 이용한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종합 엔진메이커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임팩트가 지분 32.7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HD현대마린엔진은 디젤엔진과 이중연료엔진을 주로 생산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이중연료엔진은 기존 디젤엔진을 대체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분 35.0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선박 엔진주는 한미간 조선 협력 펀드 조성 소식과 관련해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심리에 불이 붙으며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박 엔진주뿐만 아니라 완성조선주들도 그간 덜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면서 “그중 선박 엔진사는 (한미간 펀드 조성과 관련해) 제조 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면 시장 파이가 커져 다른 기자재보다 수혜가 크다고 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펀드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미국 현지 투자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조선업체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한미 조선 협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추가 상승 전망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두 종목 모두 최근 상승으로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에 한층 가까워진 상황이다. 한미간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로 관련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또한 확대된 시장에서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지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조선업종 애널리스트는 “최근에 일어난 이슈라서 한미간 펀드 조성과 관련해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지에 대해 따져 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분석 후 판단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