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베이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로 눈을 돌린 한국 판매자들이 역직구 시장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이베이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는 지난 2분기 한국 판매자 역직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CBT(Cross-Border Trade) 사업 운영 10년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베이에 입점한 글로벌 판매 국가 중 매출 성장률 기준으로도 한국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매출 성장은 불황, 국내 시장 경쟁 심화, 고환율 등 환경 속에서 판매자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신규 셀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규모로 증가했다.
국가 확장 전략도 주효했다. 이베이는 미국 사이트인 이베이닷컴에 등록한 상품을 영국, 프랑스 등 7개 현지 이베이 사이트에 언어와 통화를 번역해 자동 리스팅할 수 있는 ‘이베이맥(eBaymag)’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베이가 이베이맥 활용을 적극 지원하면서 2분기 한국 판매자의 이베이맥 매출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실적 배경에는 글로벌 소비자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한 한국 판매자들의 대응에 있었다. 2분기 한국 판매자 성장률 TOP3 카테고리는 드론, 트레이딩 카드, 피규어로 모두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품목이다.
한국 판매자 성장률 1위를 기록한 ‘드론(Camera Drones)’은 전년 대비 수백 배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노바원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드론 시장은 2024년 63억90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9.2% 성장해 2033년에는 141억1000만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수요가 높다.
2위는 ‘트레이딩 카드(Collectible Card Games)’가 차지했는데 포켓몬 카드 등 인기 IP 기반 제품이 주로 거래됐다. 특히 올해 국내 공식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메타몽 프로모 카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는데, 100개 묶음의 메타몽 카드가 $4300(약 595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3위 ‘액션 피규어&액세서리(Action Figures & Accessories)’ 카테고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라부부(Labubu)’가 희소성 기반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며 성장을 주도했다.
이베이 관계자는 “향후 관세 정책 변화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 중단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판매자들의 빠른 적응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베이맥을 활용하면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로의 판매 다변화가 가능해 관세 변화에 대한 유효한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