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뇌경색 위험 부추긴다 [건강 나침반]

여름철 폭염이 뇌경색 위험 부추긴다 [건강 나침반]

수분 섭취는 충분히, 무리한 온도변화는 피하기
글‧김현곤 분당제생병원 신경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5-08-04 17:09:03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우리 몸도 비상이다.

여름철에는 온열질환이나 물놀이 관련 외이도염, 결막염 등의 질환을 생각할 수 있지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도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뇌출혈은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발병률이 높지만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한다. 바로 더위 때문이다. 더워서 탈수가 될 경우 우리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혈관이 더 쉽게 막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다량의 수분을 땀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 발생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체온을 낮추는 과정에서 혈관이 팽창하게 되어 혈압 및 혈류 속도가 줄어 혈액순환이 느려지는 것도 뇌경색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올라간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되지 않는다. 또한 탈수로 인해 몸속 수분량이 줄어들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흔히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을 발생시킨다.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부정맥,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여름철 뇌졸중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높은 바깥으로 나갈 때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여름철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무리한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하며 고위험군의 경우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혈류를 공급받던 세포가 손상되어 뇌에 다양한 신경학적 결손이 수반되는 뇌혈관질환이다.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면 두통,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여름철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조절이 중요하다.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냉방에서는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음과 흡연은 피해야 하며 채소와 과일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유지, 규칙적 운동, 금연, 스트레스 관리, 혈압 및 혈당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갑작스럽게 한쪽 마비, 언어장애가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