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이 입원부터 퇴원 이후까지 진료와 돌봄을 통합 지원하는 노년 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가동했다.
병원에 따르면 ‘위드원(WithONE)’이란 이름의 해당 시스템은 입원 초기 65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 선별하고, 다학제 기반 맞춤형 진료와 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를 아우르는 진료 체계를 갖췄다.
65세 이상 환자가 입원할 경우 ‘임상 허약 척도(CFS)’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시니어환자관리팀의 협진이 이뤄진다. 서울아산병원은 자체 개발한 ‘돌봄 위험 척도’를 활용해 환자의 건강 상태와 예후를 종합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의뢰 접수 후 48시간 안에 노년 전담 간호사가 방문해 위험 요인을 살피고, 다학제 협진을 진행해 △돌봄 요소(Matter) △이동 능력(Mobility) △약물 관리(Medication) △정신 기능(Mentation) 등 4M 기반 맞춤 진료를 갖는다.
치료 중에는 재활의학팀이 조기 재활 치료를 통해 거동 저하와 낙상 위험을 줄이고, 약제팀은 다약제 복용이나 부적절 처방을 검토한다. 영양팀은 환자의 영양 상태에 맞는 식단을 설계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위드원은 퇴원 뒤 삶까지 고려한 ‘통합 퇴원계획 서비스’도 운영한다. 전담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가족과 상담해 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환자의 거주지 기반 가정간호 기관과 지역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다. 문의센터와 안심진료클리닉을 이용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AI 기반 응답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백지연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입원 환자의 약 40%가 65세 이상”이라며 “위드원 프로그램을 통해 표준화된 노년 환자 진료 체계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퇴원 후 자립을 지원하는 것도 병원의 역할”이라며 “지역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노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