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신임 민주당 사무총장 조승래·정책위의장 한정애 임명

정청래, 신임 민주당 사무총장 조승래·정책위의장 한정애 임명

기사승인 2025-08-04 05:21:06 업데이트 2025-08-04 14:15:4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당 요직인 사무총장에 조승래 의원(3선·대전 유성구갑)을 임명했다. 이재명 정부 첫 여당 정책위의장에는 한정애(4선·서울 강서구병) 의원이 임명됐다.  

4일 정 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주재한 첫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을 지도부와 공유하고 의결했다고 직접 밝혔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맡은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지난해 8월부터 지난 대선까지 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도 새 정부 국정과제를 정리하는 대통령직인 수위원회격 기구인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어 국정 이해도와 소통 능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 살림과 공천 등 전반적인 선거를 관리한다. 

정 대표는 “조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 업무 처리 능력이 매우 꼼꼼하고 유능하다”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더없이 좋은 인재이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와 조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한 의원은 한국노총 출신 인사로, 제19대 국회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20∼22대 국회에서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병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환경부 장관으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시절에는 대표 직속 기구인 월급 방위대 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한 의원은 환경·노동 전문가로서 '정책 브레인'이며, 장관 경험도 있다”며 “집권여당인 만큼 당정대의 정책을 조율하고 국회에서 입법으로 성과를 내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당직 인선을 보면 계파와 지역, 성별을 두루 안배한 점도 엿보인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당선 직후 비서실장에 한민수 의원(서울 강북구을), 대변인에 여성인 권향엽 의원(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정무실장에는 김영환 의원(경기 고양시정) 등을 각각 임명했다.

조 의원과 한 의원 모두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에 정 대표가 당선 직후 공언한 대로 '실사구시형 탕평인사' 기조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탕평 기조에 따라 당 대표 선거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을 지지한 인사들에게 불이익 없게 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 인사에서 박 의원 측 인사들이 등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