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수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손흥민에게 경의를 표했다.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 팬들 앞에서 뛴 손흥민은 64분을 소화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손흥민은 전날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으로 열렸다. 후반 19분 벤치로 들어간 손흥민은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벤치로 들어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뉴캐슬 선수들도 손흥민을 축하해주며 의미를 더했다.
후배인 박승수도 이날 에디 하우 감독의 선택을 받아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1분 하비 반스 대신 투입돼 경기에 나섰다. 토트넘 유망주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인 양민혁도 역시 후반 40분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자,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갔다. 박승수와 양민혁은 경기 끝까지 뛰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승수는 손흥민의 고별전에 대해 “세계 모든 선수들이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라 인정한다. 토트넘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한국 축구를 계속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선발 맞대결을 하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엔 “제가 봐도 아직 선발로 뛰긴 부족하다. 딱히 아쉽지 않다”고 답했다.
양민혁과 맞대결을 펼친 박승수는 “미용실에서 만났을 때부터 ‘경기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뛰어서 너무 좋다”며 “경쟁 의식은 없다. 민혁이 형은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형의 모든 부분을 배우고, 또 따라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제 꿈이다.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 힘줘 말했다.
박승수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얻었는지 묻자,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인데 그 유니폼을 달라기에는 조금 그래서 말 못했다”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