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3000시대’ 정책에 달렸다...벤처·코스닥·VC협회 제안

‘코스닥3000시대’ 정책에 달렸다...벤처·코스닥·VC협회 제안

기사승인 2025-07-30 10:39:58
쿠키뉴스 자료사진

코스닥 '3000시대'를 열기위해 △코스닥 운영 원칙 확립 △유동성 공급 강화 △정부의 정책 비전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관련 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코스닥협회와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30일 오전 10시 여의도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기자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최근 코스피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5000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에 힘입어 3200선을 넘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800선 언저리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3개 단체는 상장준비기업(벤처기업협회), 상장기업(코스닥협회), 투자자(벤처캐피탈협회)의 관점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3대 핵심 정책제안을 정부와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스닥협회는 기관의 코스닥시장투자와 장기투자자 인센티브 확대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동훈 코스닥협회 회장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특히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확대를 위해 코스닥이 시장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 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 세율 인하 등의 세제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통한 중장기적 자금 유입과 시장 안정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시장중심의 코스닥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민간 주도의 책임형 상장 구조를 도입해 주관사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성장 가능성 중심의 질적 심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폐지 제도 정비 및 구조조정 활성화를 통해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역동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코스닥 3000 시대’ 달성을 위한 정책 비전과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코스닥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관투자자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연간 10조 원씩 3년간 총 30조 원 규모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이 펀드는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마중물 출자, 민간 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재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벤처기업과 중소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1996년 출범,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설립된 성장주 중심 시장이다. 설립 4년 만에 거래금액이 코스피를 추월할 만큼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출범 당시보다 20% 낮은 약 800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활성화되지 못한 회수시장과 함께 장기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