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망사고 발생한 SPC 공장 방문…“산재 줄일 단초 마련해야”

李대통령, 사망사고 발생한 SPC 공장 방문…“산재 줄일 단초 마련해야”

“나도 노동자 출신에 산재 피해자”

기사승인 2025-07-25 14:28:49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게 근로자 노동 환경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흥공장을 방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 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위한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흥시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돈 때문에,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정말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라면서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라고 했다.

이어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산업재해가 불가피하게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다면 이해되지만,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사실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라면서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 소득이 4만 달러에 가까운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현장 만큼은 선진국같이 안 보인다”면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새 정부는 각종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면서 “(일하다가)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꼭 만들어야 한다. 행복한 사회는 못 될지라도 불행 때문에 스스로 목숨 끊는 일은 최소화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기업 측에선 허영인SPC그룹 회장과 김범수SPC삼립 대표이사, 강희석CJ푸드빌 음성공장장,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노동자를 대표해선 김인혁SPC삼립 노동조합위원장과 SPC삼립 현장노동자 등이 배석했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