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정신 차릴 시간 주는 것…2주가 최대치”

트럼프 “이란에 정신 차릴 시간 주는 것…2주가 최대치”

기사승인 2025-06-21 10:30: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지 여부를 정하기 위해 제시한 협상시한이 2주가 최대치라고 강조하며, 이란에 완전한 핵 포기를 재차 압박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2주 뒤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이란)에게 시간을 주고 있다. 2주가 최대치”라고 말했다. 2주라는 협상 시한에 대해 “(이란)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지 보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이란과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앞으로 2주 안에 (공격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을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이란이 유럽과는 대화를 원하지 않기에 20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과 이란 간의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도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나서서 이스라엘에 대(對)이란 공습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라는 이란 측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이스라엘에 공습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기고 있는 누군가에게 (공습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지고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고, 이란은 그보다 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 5% 수준의 국방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미국)도 그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나토를 오랜 기간 지원해왔다. 많은 경우 우리가 비용의 거의 100%를 지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 GDP의 5%의 국방비 지출이 어렵다고 밝힌 스페인을 언급하면서 “(낮은 국방비 지출로) 악명이 높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GDP의 3.4%에 상당하는 국방비를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에 GDP 5% 수준의 국방비 지출 서약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