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새로운 원내대표로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 의원을 선출했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대선 패배 수습과 당내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과 대여투쟁을 위해 신임 원내대표의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6일 국민의힘은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 선출에 돌입했다. 송 원내대표는 60표를 받아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16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30표)를 꺾고, 사령탑에 올랐다.
송 원내대표는 TK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주류 의원으로 분류된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국회의원에게 마음을 얻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누가 뽑히든 마음을 모아서 가야 한다”며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자 소수당으로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 과정에서 말했지만, 변화와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만 보고 국가가 가야하는 길을 잘 생각하겠다”며 “모든 것을 바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당내 혁신·통합과 거대여당 투쟁 등 두 가지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21대 대선에서 강성·중도 보수가 격돌하면서 당내 통합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선거를 치른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8.27%p 차이로 참패했다.
이후 대선 책임론을 두고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친윤계와 중도보수 친한계 간 격돌이 벌어졌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대 개혁안’을 꺼내 들었다. 송 원내대표는 당내 화두가 된 ‘5대 개혁안’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22대 국회 과반 의석으로 집권여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도 큰 숙제다.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도 없어 각종 쟁점법안 통과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송 원내대표는 소수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끌고 대여투쟁을 해야 해 짐이 무겁다.
전문가는 신임 원내대표가 개혁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여투쟁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해 완벽한 당내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신임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당의 개혁이다. 조기 전당대회나 혁신 비대위 등을 통해 ‘개혁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개혁 완수로 당 이미지를 바꿔야 대여투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혁과 대여투쟁은 한 줄기로 이뤄져 있다. 선(先) 개혁 후(後) 대여투쟁으로 자연스러운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런 면에서 신임 원내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