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파출소와 지구대 10곳 중 7곳에는 여성경찰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갑)에 따르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 파출소와 지구대 10개소 중 7개소는 여성경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월 말 기준 전북의 파출소와 지구대는 총 164개소, 이중 파출소가 138개소, 지구대는 2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전체 파출소 164곳 중 113곳에 여성경찰이 배치되지 않아 10곳 중 8곳엔 여성경찰이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대는 26곳 가운데 24곳에 여성경찰이 배치돼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8월 말 기준 전국의 파출소와 지구대는 총 2020개소이고, 그 중에서 파출소는 1435개소, 지구대는 585개소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가 244개소(파출소 153개소, 지구대 91개소)로 가장 많고, 서울 241개소(파출소 145개소, 지구대 96개소), 경북 233개소(파출소 209개소, 지구대 24개소), 전남 206개소(파출소 191개소, 지구대 15개소), 경남 174개소(파출소 135개소, 지구대 39개소) 순이다.
전국 2020개소의 파출소와 지구대 중 여성경찰이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관서는 총 667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33%로 파출소와 지구대 세 곳 중 한 곳엔 여경이 없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전체 파출소와 지구대 대비 여경이 한 명도 없는 관서의 비율이 70.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전남 60.7%, 경북 56.7%, 제주 53.8%, 강원 45.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파출소와 지구대를 구분하면 파출소의 경우 마찬가지로 전북이 81.9%로 여경 제로 파출소의 비율이 가장 높고, 제주 68.4%, 전남 64.9%, 경북 61.4%, 강원 60.8% 순이다.
소병훈 의원은 “파출소와 지구대는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쉽게 찾는 곳인데도, 여성경찰이 없어 강력 성범죄 등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여성 민원인이 부담 없이 경찰을 찾아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여성경찰 배치 확대 등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