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오는 2학기부터 사립유치원에 급식비를 지원할 예정인 가운데, 사립유치원에도 전문 영양사 인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인건비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전북도의회 최영심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에 따르면 전북교육청은 지난 6월 1회 추경을 통해 36억9000만원을 세우고 올해 2학기부터 사립유치원에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이미 9개 시·도가 사립유치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고, 전북은 10번째로 급식비 지원 예산을 마련해 도내 1만4000여명의 유아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사립유치원 급식만족도를 공립유치원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급식비 지원과 동시에 전문 영양사 배치와 이들에 대한 인건비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 의원이 지난해 도내 사립유치원별 영양사 근무현황을 살펴본 결과, 도내 160개 사립유치원 중 단 14개 사립유치원만 단독으로 영양사를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3개소는 영양사가 겸직을 하고 있어 실제 11개 유치원만 영양사가 단독으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83개 사립유치원이 영양사를 공동 배치했고, 영양사가 주1회 근무하는 곳은 51개소, 주2회 근무는 7개소로, 나머지는 월 1회나 월 2회 근무한 것으로 조사돼 급식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사립유치원 영양사들이 주1회 근무와 월1회 근무 등 매주 1시간만 근무하는 조건에서 식재료 품의요구서 작성부터 식재료 검수, 식단의 영양관리, 조리과정의 위생관리, 에듀파인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공립유치원 영양사들에게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사립유치원에도 영양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제대로 근무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도내 사립유치원에 전문 영양사도 없는 37억원에 이르는 급식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전북교육청의 결정에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전북교육청은 현재 도내 사립유치원의 영양사 근무 현황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채, 당장 9월부터 전문 영양사도 없는 사립유치원에 급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며 “하루빨리 사립유치원에 전문 영양사를 확보하고, 이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해 인건비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박용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