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효상, 이준범 기자]
Q. 촬영 중에도 매일 일지를 쓴다던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A. 처음엔 연기 선생님에게 일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는 조언을 받아서 시작했어요. 실제로 해보니까 좋더라고요. 많은 장면을 짧은 시간에 찍을 때는 무슨 일이 있었고, 뭘 느꼈는지 잊어버리기 쉬워서 기록하는 거예요.
Q. 모니터링 일지와 촬영일지는 뭐가 다른 건가요?
A. 촬영일지는 그날마다 촬영이 끝나면 적어요. 모니터링은 방송이 끝나고 다시 드라마를 처음부터 보면서 아쉬운 점들을 체크하는 거예요.
Q. ‘구르미 그린 달빛’ 모니터링도 시작했나요?
A. 인터뷰가 다 끝나면 보려고요. 다시 보면 울컥울컥할 것 같아요. 불과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4달 전이더라고요. 되게 묘해요. 아득한 느낌이면서도 얼마 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촬영 당시에 느꼈던 더위나 현장의 냄새까지 다 기억날 것 같아요.
Q. 사진 찍는 취미도 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A. 유독 지방 촬영을 많이 다녔어요. 이곳저곳 다니다보니 예쁜 곳이 많더라고요. 어느 순간 담고 싶은 풍경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 재밌게 느껴졌어요. 제가 찍으려는 것이 핸드폰으로는 안 찍힌다는 것을 알고, 스틸 사진 찍는 형들에게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죠.
Q. 주로 뭘 찍어요?
A. 정물이나 풍경이요. 전 사람을 찍는 게 힘들어요. 사람을 찍으면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을 담고 싶은데 힘든 일이잖아요. 모르는 사람을 찍기도 그렇고, 양해를 구하면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니까요. 연출된 사진을 별로 안 좋아해요.
Q. 직접 찍은 사진을 자주 보나요?
A. 네. 제 사진을 보면 그 당시 무슨 감정이었는지, 뭘 느꼈는지 다 기억나요. 제가 우울할 때는 우울한 것만 찍거든요. 사진을 보면서 그때 그걸 왜 찍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찍었는지 생각해요.
Q. 일지나 사진처럼 자꾸 뭔가를 기록하는 것 같아요.
A. 전 기억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일상 일기도 쓰거든요. 가끔씩 촬영일지나 일기, 사진을 찾아보면서 옛날 생각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순간들을 행복하다고 느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