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멋진 미소를 가진 배우 김인권이다.
“저는 어릴 때부터 빨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무명 생활이 좀 길었지만 개의치 않아요. 제가 앞서 했던 영화 ‘약장수’나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맡은 딸 가진 아버지 배역 같은 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결혼도 빨리 했죠. 하하.”
김인권은 팔색조 같은 배우다. 해학적인 얼굴을 보여주는가 하면, 영화 ‘고산자 : 대동여지도’에서는 숭고함도 보여준다. “‘고산자’의 바우는 이상을 향해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숭고한 사람이죠. 그런 연기를 할 때는 쾌감이 넘쳐요. 물론 마냥 웃기는 모습을 보여줄 때도 즐겁고요.”
“‘방가방가’ 같은 영화는 풍자적이고 도전적인 연기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헤드락을 걸며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죠. 저는 그 모든 연기를 좋아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실 저도 못 하는 연기가 있어요.”
김인권은 자신이 못하는 연기로 ‘우아함’을 꼽았다. 함께 ‘고산자’에 출연한 차승원을 ‘우아함’의 대표로 꼽는 그는 “사실 처음에는 우아함에 도전해보기도 했다”며 웃었다.
“제가 우아하게 태어난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능하겠는데, 그 부분은 제 배우적 한계 같아요. 하하. 지금은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였죠. 대신 우아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며 분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따로 있지 않겠어요?”
[email protected]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