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모델로 시작해 벌써 30년이다. ‘참 괜찮은 사람’인 배우 차승원은 여타 후배들에게 그야말로 롤 모델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수많은 후배들이 그를 귀감으로, 목표로 꼽는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그런 수식어에 질색을 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혹은 조언 없냐는 그런 말 많이 듣죠. 그런데 사실 ‘귀감’ ‘롤 모델’ 이런 말 들어도 좀 창피해요. 해줄 말도 별로 없고. 막말로 나 혼자 제대로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남을 어떻게 신경 써. 하하.”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이야 있지. 그게 그런데 절대적인 목표냐, 하면 아니거든요 또. 누군가 나에게 품는 ‘저 사람이 좋아 보인다’ ‘인생을 잘 살아온 거 같아’ 이런 생각은 막연한 판타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연기보다는 제 일상에 더 충실하고, 잘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에요. 간절한 소망이죠. 커리어보다는 나의 전체적인 삶을 잘 살고 싶은 지점에 와 있어요. 그래야 내가 창피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커리어 조언이라니. 내가 뭐라고. 하하.”
그래도 끈질기게 물었다. 당신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없냐고.
“나도 나대로 잘 살테니까, 그쪽도 열심히 하세요. 뭐 그런 말? 응원할게요. 이게 최선인 것 같아요. ” [email protected]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