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그리고 두통도, 양쪽 머리가 아닌 한쪽 머리만 아픈 경우가 있는데요. 보통 그런 경우 편두통이 왔다고 하잖아요. 원장님, 그렇게 편두통이 있는 경우도 일반 두통과 마찬가지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거죠?
김윤주▶ 두통으로 오시는 환자분들은 대부분 제가 편두통이 있어요. 하면서 오시는데요. 그럼 편두통으로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하고 물어보면 한쪽 머리만 아프거든요. 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한쪽 머리가 아프다고 다 편두통이 아닙니다. 편두통이라는 이름 때문에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학적으로 편두통이라는 질환은 심한 두통과 눈이 아프거나 눈부심, 눈이 흐려지는 것과 같은 신경학적 이상증상이 동반되는 신경혈관성 두통을 말합니다.
김민희▷ 이야기가 나온 김에 편두통에 대해 좀 더 알려주세요.
김윤주▶ 한쪽 머리가 아픈 환자는 40% 정도이고, 양쪽이 아픈 경우가
40%, 처음에는 한쪽이 아팠다가 양쪽으로 변하는 경우도 20%입니다. 편두통은 여성에서 유병률이 15-20%정도로 더 높고, 남성에서도 6%정도가 됩니다. 7~80%정도에서 가족력이 있어 유전경향이 높고요.
김민희▷ 보통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나요?
김윤주▶ 두통은 욱신욱신하거나 쿵쿵 울리는 박동성으로 나타나고 체한 것처럼 소화가 안 되고 메스껍고 울렁거리거나 심하면 토하기도 합니다.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4시간에서 3일정도 통증이 지속되고 움직이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하며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하게 됩니다. 심한 분들은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움직이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누워있어야만 된다고 합니다. 또 편두통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두통이 시작하기 며칠이나 몇 시간 전에 소리나 빛, 냄새에 민감해지거나 목마름, 설사, 식욕증가 같은 자율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1/4정도의 환자는 두통이 생기기 30분에서 한 시간 전에 눈이 흐릿해 졌다 번쩍이거나 혀나 입이 둔해지는 증상, 눈이나 입술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김민희▷ 증상이 확실히 다른데요. 편두통과 일반 두통은 증상 외에 또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나요?
김윤주▶ 편두통과 두통은 다른 게 아니고 편두통이라는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 중에 하나가 머리가 아픈 두통인 것입니다.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죠.
김민희▷ 그럼 편두통 외에 다른 두통은 어떤 증상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김윤주▶ 편두통 외에 흔한 두통으로 긴장형 두통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일생동안 한번은 겪는다고 보면 될 정도로 흔한 질환인데요. 긴장형 두통은 주로 양쪽 머리에서 누르듯이, 조이듯이 통증이 발생합니다. 머리주변의 근막형 압통이 흔히 나타나서 두피를 누르면 아프다고도 합니다. 두통이 30분정도 지속되기도 하고 길게는 1주정도 지속되기도 하고요. 주로 업무로 인해 압박감을 느꼈을 때, 불안하거나 피로할 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주로 꽉 누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환자의 1/4 정도는 심할 때는 욱신거리고 쿵쿵 울리는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기도 해서 편두통과 헷갈릴 수 있습니다. 긴장성 두통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고 40%정도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그러게요.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가 구분되는 특징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윤주▶ 편두통은 움직이면 악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긴장성 두통은 움직인다고 악화되지는 않습니다. 술을 마시면 편두통은 악화되기 쉬우나 긴장성 두통은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요. 긴장성 두통에서는 식욕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토하거나 메스꺼운 증상이 없습니다. 대개 저녁이 될수록 더 아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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