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반군이 말레이 여객기 격추 확실… 러에 보고하는 녹취록 있다”

우크라 정부 “반군이 말레이 여객기 격추 확실… 러에 보고하는 녹취록 있다”

기사승인 2014-07-18 17:17:55
ⓒAFPBBNews = News1

29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책임을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분리주의 반군(친러시아)의 소행이 확실하다”며 두 건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AP통신은 18일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은 반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도청자료 두 건을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입수해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군 소속 대원과 러시아 정보장교가 여객기 피격 직후 전화상으로 나눈 대화가 도청됐고, 이 도청자료를 우크라이나 안보국이 입수해 공개됐다. 하지만 AP통신은 “전화 도청 내용의 객관성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도청자료엔 대령이라고 불리는 반군 대원이 “방금 페트로파블로프스카야 광산 인근에서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보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도청자료에선 반군 사령관인 이고리 베즐레르가 “기뢰부설 부대가 항공기 한대를 격추했다”고 러시아 정보장교에게 보고하자 정보장교가 “사람이 많이 타 있었나?”라고 되물었고, 베즐레르는 “젠장 많다”라고 답했다.

한 반군 소속 대원은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민항기였다. 여성과 아이들이 가득하다. 도대체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도청자료가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오전 러시아 접경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공에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777 여객기가 미사일을 맞고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김민석 기자 [email protected]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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