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선포한 프라윳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누구?

쿠데타 선포한 프라윳 태국 육군참모총장은 누구?

기사승인 2014-05-23 22:39:00
[쿠키 지구촌] 쿠데타로 태국 실력자로 급부상한 프라윳 찬-오차(60) 육군참모총장은 왕비 근위병 부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왕당파 인사로 분류된다. 프라윳 총장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10년 4월~5월 당시 반정부 세력이었던 친(親)탁신 진영의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면서다. 육군참모차장이었던 그는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같은 해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그를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했다. 이때부터 ‘왕당파’로 불리며 반(反)탁신 계열로 분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총장 임기 동안 친탁신 진영에 중립적이었다. 특히 탁신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의 2011년 집권 이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잉락 전 총리 역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군부를 지원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이목이 다시 프라윳 총장에게로 쏠렸다. 태국의 체제가 1932년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바뀐 뒤 군부가 18번의 쿠데타를 일으켰던 만큼 “쿠데타는 시간문제”라는 말이 돌았다. 결국 19번째 쿠데타가 감행됐다.

올해 60세인 그는 오는 9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계엄령을 선포한 뒤 각 정파 대표들에게 “서로 협상하지 않으면 내가 끝까지 있을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왕립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육군의 강력한 파벌인 ‘동부 호랑이’ 소속이다.

이처럼 태국에서는 군의 위상이 절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계엄령 선포에서 주요한 것이 태국 정치사에 길게 드리운 군의 영향력”이라고 보도했다. 힘의 원천은 군의 특권과 헌신, 서구동맹 등이라고 분석됐다. 특히 “명목상 의회 민주주의임에도 사실상 군법이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프라윳 총장도 계엄령 선포 직후 1914년 제정된 군의 계엄령 선포 권한을 언급한 바 있다.

군이 근대화 과정에서는 외세와, 냉전시대에는 공산주의와 싸우며 ‘수호자’ 이미지를 쌓은 점도 국민적 지지 요인이다. 태국에서는 계엄령 선포 뒤에서도 거리에서 시민들이 군인에게 꽃다발을 주고, 아가씨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자주 연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