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아직도 朴心 논란… 서울시장 경선구도 '3파전'으로 확정

새누리당 아직도 朴心 논란… 서울시장 경선구도 '3파전'으로 확정

기사승인 2014-03-27 21:10:01
[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접촉을 시인하면서 불거진 논란은 정몽준 의원이 이혜훈 최고위원에 대한 컷오프 검토를 친박(친박근혜)계의 김 전 총리 지원으로 해석하면서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세 후보는 27일 각자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를 추가 압축하는 컷오프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정 의원은 이 최고위원 탈락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의 자살골’로 규정한 뒤 “이런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겨냥했다.

탈락설의 당사자인 이 최고위원은 “비서실장과 출마 문제를 여러 번 상의했다고 한 후보가 누군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노골적으로 김 전 총리를 공격했다. 그는 “박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박심을 파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양자대결로 가야 한다”며 이 최고위원의 컷오프를 원하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박심이 저한테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면서도 “다만 박 대통령을 도왔던 많은 분들이 저희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은근히 다시 한 번 박심을 내세웠다.

김 전 총리가 계속 박심을 거론하면서 서울 도봉갑 당원대회에 나란히 참석한 세 후보가 일제히 ‘박심 마케팅’을 연설에 활용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정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초등학교 동기 동창 인연을 강조했고, 김 전 총리는 자신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애벌레’로 규정했다. 이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을 만드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공천위는 결국 이 최고위원을 포함한 ‘3파전’으로 서울시장 경선구도를 확정했다. 대구시장 경선은 권영진·서상기·조원진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4자구도로, 충남도지사 경선은 이명수·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의 3자구도로 정해졌다. 강원도지사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최홍집 전 강원랜드 사장 등 3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경기도의 컷오프 여부는 결정이 연기됐다.

한편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로 공전을 거듭했던 여성 우선공천 지역 선정은 추가 지역 없이 서울 종로·용산·서초구, 부산 중구, 대구 중구, 경기도 과천·이천시 등 7곳만 공천키로 최종 결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