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귀국… 서울시장 빅매치 3파전 개막

김황식 귀국… 서울시장 빅매치 3파전 개막

기사승인 2014-03-15 00:08:00
[쿠키 정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이미 출마선언을 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함께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빅 매치’ 3파전이 본격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류를 마치고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서울시장 출마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미 지난 10일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식 출마선언은 한국에 가서 하는 것이 도리”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상태다.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일단 정 의원과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김 전 총리가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공천을 따내기 위한 경선 레이스도 본격 점화됐다. 불꽃 경쟁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일인 4월 25일까지 6주 동안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초반 판세는 레이스에 먼저 뛰어들었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정 의원이 리드하고, 김 전 총리가 뒤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 전 총리 캠프에서는 현재 격차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황식 경선캠프’를 총괄하는 이성헌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40년 가까이 행정가로 지내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되는 탄탄한 행정력을 쌓아왔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라며 “현재 다소 차이가 나는 지지도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각 출발’을 인정하면서도 “행정 경험은 캠페인 며칠 더 한 것으로 보완할 수 없다”며 김 전 총리의 차별 지점을 알리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김 전 총리는 15일 공천 신청 서류를 접수한 뒤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일찌감치 ‘정몽준 대 박원순’의 맞대결 구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가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서울시의 아라뱃길 사업 현황을 청취한 것도 박 시장의 시정(市政) 활동을 문제 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정 의원 측은 레이스에 막 합류한 김 전 총리에게도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정양석 전 의원은 “박 시장의 무사안일주의와 시민운동 마인드, 김 전 총리의 행정 마인드로는 서울의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정 의원은 서울·경기·부산에 한해 치러지는 지역별 순회경선이 조직 동원을 가능케 해 친박(친박근혜)이 지지하는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룰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서울시장 후보 ‘3인방’의 한 축인 이 최고위원은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여성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혜훈 경선캠프’ 측 정인봉 전 의원은 “여성 경제전문가로서 의료·금융·관광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서울의 동력을 되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일정을 확정했다.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은 오는 4월 10일 제주도 경선을 시작으로 세종(12일), 울산·경북(13일), 경남(14일), 대전(18일), 대구(19일), 강원·충북(20일), 충남(21일), 부산(22일), 인천(23일), 경기(24일), 서울(25일) 순으로 치러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