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 애매한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朴心은 어디로?""

"정몽준의 애매한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朴心은 어디로?""

기사승인 2014-01-03 16:53:00
[쿠키 정치]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정몽준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권 도전을 위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이라는 해석과 “‘안 나오겠다’고 못 박지 않은 만큼 여론을 떠보려는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한 두 발언 중 후자에 무게를 두며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불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의 애매한 태도 때문에 당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정 의원이 취중에 절대 안 나온다고 했다”며 불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다른 의원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설득에 나서달라는 뜻 아니겠냐”며 다른 해석을 내놨다.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낙점을 받아 내부 경선 없이 ‘추대’를 통해 후보가 되는 쉬운 길을 원한다는 것이다.

경기지사직도 여권에서는 김문수 현 지사가 3선에 도전하거나 남경필 의원이 나서주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지만, 이들 역시 현재까지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모두 지방선거의 ‘빅 카드’이면서도 야권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한 만큼 여권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정 의원의 불출마설에 대해 “7선 의원이 그렇게 하시겠다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의중을 다시 한 번 챙겨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