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당 민주주의 위해 역할 하겠다” 당 대표 도전 시사

김무성 “정당 민주주의 위해 역할 하겠다” 당 대표 도전 시사

기사승인 2013-12-20 20:16:00

[쿠키 정치]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20일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지만 어쩌다보니 대권 후보 1위로 올라왔다”며 여권 내 높아진 위상에 대해 자부심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청년이여, 겁 없이 도전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대입 낙방, 사업 실패, 민주화운동 참여 등 청년 시절의 ‘좌절’ 사례를 소개하며 강연을 풀어갔다. 최근 방송 활동 중인 강용석 전 의원과 자유롭게 대담하는 형태로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라이프스토리’를 들려주겠다”며 개인 사진을 공개하는 등 스킨십 강화에도 애쓰는 모습이었다.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천한 배경과 지난 대선에서 ‘백의종군’ 차원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뒷얘기를 소개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개인사 소개의 마지막 부분에서 대선 출마 직전까지 다다른 설명이 나오면서 강연은 절정에 달했다.

김 의원은 “당권이나 특히 대권은 하늘이 내려주는 기회이기 때문에 나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꿈도 꾸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런(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쩌다보니 대권 후보 1위로 올라왔다”며 지난 10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여론조사 기관 더 플랜의 조사로 김 의원이 18.0%의 지지도를 기록해 16.8%를 기록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꺾는 결과다. 그는 이어 “나라에 공(功)을 세운 뒤 서부영화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말 타고 평원을 달려가며 정치 무대를 떠나느냐하는 고민만 하고 있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솔직히 말해서 나는 대권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당권은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서 내가 역할을 하겠다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정당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서는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당권을 잡았다고 해서 공천을 마음대로 흔들면 안 된다. 정치생명을 걸고 막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17대 국회 당시 친이계의 친박계에 대한 공천 학살, 18대에서는 친박에 의한 공천 배제의 희생양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발언했다. 코레일 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그 원인이 강경노조에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지난 19일 새누리당 당사에 붙인 자신의 대자보에 대해서는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선거를 승리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들이) 제대로 평가 못 받고 있다”며 “자격이 있다면 박근혜정부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공신 챙기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