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뜯어먹어~’ 박원순 서울시장-안영노 서울대공원장 조롱하는 노래 새누리당서 떠돌아

‘날 뜯어먹어~’ 박원순 서울시장-안영노 서울대공원장 조롱하는 노래 새누리당서 떠돌아

기사승인 2013-12-11 17:03:00
[쿠키 사회] 새누리당 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보은인사’로 지목받고 있는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이 1997년 인디밴드 허벅지밴드 멤버 시절 불렀던 노래 ‘뜯어먹어, 날’의 가사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안 원장이 보컬로 참여해 직접 부른 노래의 제목과 가사 내용이 지난달 24일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습격했던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11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뜯어먹어, 날’의 가사 전문이 떠돌았다. 전문에는 ‘날 뜯어먹어’라는 구절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또 ‘할켜줘, 꼬집어줘, 살점을 뜯어줘, 깨물어 줘’ 등의 표현도 자주 나온다. 당직자들은 이런 표현들이 ‘가학적’이어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심모 동물사육사를 공격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박 시장 흔들기’ 차원으로 보인다. 서울대공원 참사의 1차적인 책임을 안 원장에게 지운 뒤 최종적으로는 그를 임명한 박 시장의 시정 활동을 문제 삼으려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관측이다.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를 이끌었던 2007년 문화기획업체 대표로 있던 안 원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보은인사 차원에서 서울대공원장에 발탁됐다는 설도 함께 떠돌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육사가 호랑이에 물려 중태에 빠진 것은 박 시장의 보은인사가 부른 참사라는 비난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안 원장을 임명한 시점은 지난 4월이고, 사육사가 호랑이관으로 인사된 때는 임명 전인 1월이어서 연관짓는 것은 억측이라는 반론도 있다. 또 인명피해가 있었던 사건을 과거 노래까지 인용해 조롱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유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