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다음 주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직장인 J씨(57·남)는 추석을 앞두고 임플란트 재수술을 받게 돼 기분이 좋지 않다. 작년에 심었던 임플란트에 염증이 생겨 뽑고, 새 임플란트를 심어야 했기 때문이다. J씨는 “바빠서 임플란트를 심은 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재수술까지 받게 된 것 같다”며 “임플란트도 자연치아처럼 신경써서 관리해줘야 하는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임플란트 역시 자연치아만큼이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관리에 소홀한다고 해서 사실 임플란트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임플란트 주위조직인 잇몸뼈(치조골)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가 잇몸뼈와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에 생기는 풍치(치주염)보다 발생 확률이 크다. 임플란트는 인공치근의 재료가 잇몸뼈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골융합’ 현상에 의해 단단하게 결합되는 원리를 이용하는데, 이 치조골에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기면 임플란트가 고정되기 어려워진다.
임플란트에는 신경조직이 없다. 때문에 임플란트 주위염 초기에는 통증을 느끼기 어려워 치과를 찾았을 때에는 상태가 중한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임플란트 재수술을 받게 된다.
임플란트 주위염 및 재수술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3~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임플란트를 심은 부위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염증은 없는지, 치아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좋고, 문제라고 의심될 때에는 바로 치과를 찾아야 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겨도 초기에는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통증이 있거나 피가 나서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상태가 심각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미세하게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입냄새가 심해진다던지, 피가 난다면 즉시 치과의사에게 상태를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적인 치과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양치질을 꼼꼼하게 하는 등 자가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부드러운 칫솔로 자주 이를 닦아주는 것은 물론, 임플란트 주변에 음식물이 끼게 되면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흡연, 음주도 임플란트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흡연은 염증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므로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에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나친 흡연과 음주는 인공치아 주위에 염증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은 4.76%에 불과하지만 흡연자의 경우에는 11.3%로 임플란트 실패율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임플란트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나라의 사례를 보면 잘 관리 했을 경우 10~15년 이상 오래 동안 사용한 환자들도 많다”며 “많은 수술이 그러하듯이 임플란트 역시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첨단 기계를 이용했더라도 환자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