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갈길 먼 ‘한식 세계화’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갈길 먼 ‘한식 세계화’

기사승인 2013-09-09 14:15:01

‘한식 세계화’ 사업의 문제점이 또 적발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영부인 사업으로도 더 유명한 이 사업은 ▲지원 사업예산의 연례적 집행 부진 ▲‘뉴욕 플래그쉽 한식당’ 개설비 50억원 불용 등으로 비난 받아왔다. 지난 6월 감사원 감사에서는 이 사업의 예산 약 23%가 부당하게 전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적발된 문제점은 한식 세계화 관련 행사에 ‘한식 세계화 전도사’로도 불렸던 S문화연구원의 책임자들이 혈세를 허위 청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 개최 명목으로 보조금 5000만원을 받은 후 심사위원비 430만원과 행사장 인테리어 공사비 27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허위 정산보고서를 냈고, ‘한중 식문화대전’ 개최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뒤 참가자 40명의 항공비와 체류비로 14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허위 보고했다.

참 갈길 먼 한식 세계화다.

아직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뉴욕 한 복판에 울려 퍼진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도 가끔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될 정도로 인기다. 많은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외치며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식 세계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래서 한류가 더 반갑다. 외국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기에 조금이나마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앞서 언급했듯 정부의 한식 세계화에 대한 면면을 보면 성과는 없다. 오히려 국민 혈세를 불용하고 자기 주머니에 넣기 바쁘다.

현재 LA 한인타운과 베버리힐스에는 CJ의 비비고, 탐앤탐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의 외식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 외식업체들을 찾는 외국인이 점점 늘고 있다. 정부도 하지 못한 한식 세계화를 이들 업체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아직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뚜렷한 정책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미 정부는 한류의 순풍 속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도 없이 혈세만 낭비했다. 이제라도 정부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해외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내 외식기업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을 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