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는 그냥 노래지. 국가가 아니다” 국가정보원 표적된 이석기는 누구

“애국가는 그냥 노래지. 국가가 아니다” 국가정보원 표적된 이석기는 누구

기사승인 2013-08-28 20:06:01

[쿠키 정치] 이석기(50·사진)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표적이 된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멤버이자 통합진보당의 숨은 실세다. 경기동부연합은 재야 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지역 지부로 진보당 내에선 ‘당권파’로 불린다.

이 의원은 지난해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동부연합 실세로서의 그의 면모가 확인됐다. 비례대표 경선 당시 당원들에게조차 생소한 인물이었던 그가 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던 것이다. 그의 배후에 경기동부연합이란 막강한 계파가 있다는 말과 함께 ‘대리투표’ ‘유령투표’ 등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에 입성한 뒤엔 ‘애국가’ 발언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국가는 그냥 나라 사랑을 표현한 여러 노래 중 하나”라며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 3월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이 의원에 대해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문제삼아 자격심사안을 공동 발의, 현재 윤리특위 산하 자격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의원직에서 제명되지만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 의원은 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학과 82학번으로 민족해방(NL) 성향의 학생운동 서클에 가입하면서 종북주의 주사파 이념을 처음 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강철서신의 저자이자 주사파의 대부 격인 김영환씨와 함께 민족민주혁명당을 창당해 본격적인 종복주의 활동을 펼쳤다. 민혁당 활동으로 2002년 체포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복역했다. 2003년 광복절 특사 때 풀려났고, 다시 2005년 특사 때 복권돼 국회의원 출마 자격을 얻었다.

이번 수사를 통해 2008년 공식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던 경기동부연합의 실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동부연합은 민혁당 출신 인사와 경기 동남부 지역 학생운동 인사, 성남 재야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이 의원의 모교인 외대 용인캠퍼스 출신들이 학생운동 그룹을 주도하고 있다.

28일 국정원과 검찰에 체포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한동근 전 수원시당위원장,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지도위원 등 3명도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다. 국정원은 이들에게 내란음모 및 이적동조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 위원은 지난 1월 국정원 직원이 자신을 미행했다며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이다. 당시 국정원은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한 공무수행이라고 해명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email protected]
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