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수사반, 수백억 리베이트 의혹 세브란스병원 등 관련 도매상 압수수색

[단독] 정부 수사반, 수백억 리베이트 의혹 세브란스병원 등 관련 도매상 압수수색

기사승인 2013-06-04 09:42:01
[쿠키 사회]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전형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4일 오전 9시 전국 주요 대학병원 7곳의 직영 의약품 도매상에 대해 일제히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 도매상들은 재중상사(세브란스병원 주거래 업체) 비아다빈치(서울성모병원) 부림약품(고대안암병원) 성근물산(백병원) 태잔약품(원광대병원) 남양약품(건국대병원) 오령약품(대구 카톨릭병원)등 7곳이다. 수사반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의약품 도매상들이 대학병원에 기부금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병원이 직영 의약품 도매업체를 통해 약을 납품받은 뒤 기부금 명목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검찰은 이들 병원의 직영 도매상에 대한 소유권과 운영구조를 분석한 뒤, 해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의약품 도매상이 대학병원 측과 친인척 관계 등 특수한 관계에 있고, 기부금 명복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창구로 활용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장부를 확보해야 정확한 리베이트 규모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수년간의 거래 규모로 봤을 때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반이 최근 일부 제약사와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수사한데 이어 이뤄졌다. 제약사와 대학병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도매상이 이들을 연결하는 리베이트 창구로 활용됐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반은 지난달 서울 방배동 삼일제약 본사와 대전지사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의약품 거래 장부와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인제백병원과 고대안암병원, 서울성모병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인 바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검찰에 대형병원 6곳의 리베이트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복지부에서 리베이트 혐의로 지목한 병원은 각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360억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250억원), 원광대병원(20억원), 건국대병원(15억원), 대구가톨릭대병원(14억원), 고대안암병원(4억원)이다. 이들 병원은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