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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일명 '하얀국물'라면으로 유명세를 탔던 라면업체 삼양식품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며 라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오너 2세로 경영권을 물려받은 전인장 회장의 신제품 개발 등 추진력 부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농심은 점유율을 69.9%까지 끌어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2위에 오른 이후 4개월째 자리를 굳혔다. 삼양은 올해 들어 점유율이 하락하며 3월 10.6%의 점유율로 분기를 마감했다.
삼양식품은 2위 오뚜기와의 격차가 3.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오뚜기의 약진은 고소하면서도 한국인에 정서에 맞는 참깨라면이 꾸준하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참깨라면이 소비자에게 인정받기까지는 오뚜기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 몫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라면부문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것이 시장에서 더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달랐다. 라면업계가 분주히 돌아가는 상황에서 혼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나가사키 짬뽕의 후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작년 3월 출시한 돈라면은 현재 시장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급한 나머지 삼양식품 측은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으나, 감감 무소식이다.
삼양식품 돈라면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이유 중에 하나는 돈라면 출시 당시 삼양식품은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춘 라면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마케팅에 치중한 업체의 소비자 현혹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지만 정작 유럽산 돼지뼈와 중국산 마늘 등 갈색국물의 주원료는 태반이 수입 산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면 종가'의 이미지만 구긴 셈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48.6% 급감했다. 이때문에 생산직 직원 90여명을 구조조정시키며,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보다는 사회적 비난만 온 몸으로 받았다.
독특한 때깔로 잠시 소비자에게 환영받은 삼양식품, 이제 그 인기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반짝 인기에 떴다 지는 '반짝'가수가 대중들에게 쉽게 잊혀지듯 삼양식품도 나가사키 짬뽕으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쿠키 건강] 일명 '하얀국물'라면으로 유명세를 탔던 라면업체 삼양식품이 흔들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며 라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오너 2세로 경영권을 물려받은 전인장 회장의 신제품 개발 등 추진력 부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농심은 점유율을 69.9%까지 끌어 올렸다. 오뚜기는 지난해 12월 2위에 오른 이후 4개월째 자리를 굳혔다. 삼양은 올해 들어 점유율이 하락하며 3월 10.6%의 점유율로 분기를 마감했다.
삼양식품은 2위 오뚜기와의 격차가 3.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오뚜기의 약진은 고소하면서도 한국인에 정서에 맞는 참깨라면이 꾸준하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참깨라면이 소비자에게 인정받기까지는 오뚜기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 몫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라면부문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했던 것이 시장에서 더 인정받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달랐다. 라면업계가 분주히 돌아가는 상황에서 혼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나가사키 짬뽕의 후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작년 3월 출시한 돈라면은 현재 시장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급한 나머지 삼양식품 측은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까지 표명했으나, 감감 무소식이다.
삼양식품 돈라면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이유 중에 하나는 돈라면 출시 당시 삼양식품은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춘 라면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마케팅에 치중한 업체의 소비자 현혹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지만 정작 유럽산 돼지뼈와 중국산 마늘 등 갈색국물의 주원료는 태반이 수입 산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면 종가'의 이미지만 구긴 셈이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48.6% 급감했다. 이때문에 생산직 직원 90여명을 구조조정시키며, 사회적 기업의 이미지보다는 사회적 비난만 온 몸으로 받았다.
독특한 때깔로 잠시 소비자에게 환영받은 삼양식품, 이제 그 인기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반짝 인기에 떴다 지는 '반짝'가수가 대중들에게 쉽게 잊혀지듯 삼양식품도 나가사키 짬뽕으로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한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