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주부 외식 메뉴는 따로 있다?

30·40대 주부 외식 메뉴는 따로 있다?

기사승인 2013-01-30 14:57:01
[쿠키 건강] 주부 경력 10년차에 접어든 장미선(37)씨. 최근 부쩍 오른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매 끼니마다 반찬걱정과 식탁을 차려 내느라 녹초가 돼버렸다.

값도 저렴하면서 아이들이 먹어도 건강한 메뉴와 외식 아이템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장 씨와 같은 먹을거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간편가정식 제품들과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외식 메뉴들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계속된 한파와 폭설로 작년에 비해 채소가격이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오르는 등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직접 만들어 먹기 보단 똑똑한 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처럼 알뜰한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이러한 현상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국도 테이크아웃 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표방한 ‘국사랑’은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다양하고 믿을 수 있는 국을 2~3인분에 6000~7000원 정도에 포장 판매한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많은 맞벌이 부부와 젊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간편하면서도 몸에 좋은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해 유통을 거치지 않고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든 국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재료와 자체개발한 육수로 맛과 건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어린 시절 동화 속에서 느낀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스파게티 전문점 '까르보네'도 유독 3040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기존 스파게티 메뉴는 느끼한 맛 때문에 젊은 층에 수요가 집중되어 있었지만, ‘까르보네’의 메뉴들은 담백하고 매콤한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개발됐다는 사실도 3040 세대들도 끌어 모으는데 한 몫. 또한 스파게티 전문점이라 하면 연인들의 외식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합리적인 원가와 레시피 개발로 스파게티의 가격을 과감하게 낮춤으로써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고객층을 흡수시킨 대중화 전략이 소비 성향과 맞아 떨어졌다.

‘까르보네’는 동화 속 세상과 같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포근한 인테리어로 청장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판타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아이들과 엄마가 편안하게 즐기는 외식공간이 돼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의 요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