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민주통합당의 기억력은 2주다. 벌써 계파 이익이 고개를 들었다. 비관적이다.”(김태일 영남대 교수)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민주당이 잘못해서 진 선거였다.”(김윤태 고려대 교수)
7일 민주당 홍종학 의원과 진보성향 교수 모임인 좋은정책포럼이 공동 주최한 ‘18대 대선 평가와 진보의 미래’ 토론회에선 민주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과 지적이 쏟아졌다. 발제에 나선 김태일 교수는 “민주당은 4·11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석패가 아닌 참패다.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 (문재인) 후보에게 궁극적으로 무한책임이 있기에 책임을 지는 게 도리고 이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아버지까지 내려놓았는데 후보를 도왔던 친노(親盧·친노무현)는 프레임을 벗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책임론’에 대해서도 “그의 탓이라고 말하면 너무 창피한 일 아니냐”고 했다.
김윤태 교수는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 뒤에는 민주당에 대한 격려나 새 희망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비난만 이어지고 있다”며 “전략의 실패였다. 호남당이란 정체성과 인식으론 향후 집권도 어렵다. 다양한 연대는 전술에 불과할 뿐 선거에서 이길 순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촛불집회에서 안철수 현상까지 민주당에 유리했는데 정작 가시화된 건 ‘박정희 대 노무현’ ‘보수와 진보’의 추상화된 구도였다는 점이 안타깝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는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정책포럼 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연이은 선거 패배는 실생활과 유리된 진보와 낡은 이념에 대한 국민적 불신에서 비롯됐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내부의 자성 목소리도 높다. 황주홍 의원은 “민심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닥치고’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동네북이 돼 마땅하다. 희망도 없고 싹수가 노랗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박지원 등 역대 원내대표들은 오찬 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당이 휘청거릴 정도로 치열한 대선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당대회는 임시국회 등을 고려해 3월 말∼4월 초가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9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대해선 “경선보다 합의추대로, 아니면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email protected]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민주당이 잘못해서 진 선거였다.”(김윤태 고려대 교수)
7일 민주당 홍종학 의원과 진보성향 교수 모임인 좋은정책포럼이 공동 주최한 ‘18대 대선 평가와 진보의 미래’ 토론회에선 민주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과 지적이 쏟아졌다. 발제에 나선 김태일 교수는 “민주당은 4·11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석패가 아닌 참패다. 제대로 지휘하지 못한 (문재인) 후보에게 궁극적으로 무한책임이 있기에 책임을 지는 게 도리고 이치”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아버지까지 내려놓았는데 후보를 도왔던 친노(親盧·친노무현)는 프레임을 벗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책임론’에 대해서도 “그의 탓이라고 말하면 너무 창피한 일 아니냐”고 했다.
김윤태 교수는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 뒤에는 민주당에 대한 격려나 새 희망보다는 조롱에 가까운 비난만 이어지고 있다”며 “전략의 실패였다. 호남당이란 정체성과 인식으론 향후 집권도 어렵다. 다양한 연대는 전술에 불과할 뿐 선거에서 이길 순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촛불집회에서 안철수 현상까지 민주당에 유리했는데 정작 가시화된 건 ‘박정희 대 노무현’ ‘보수와 진보’의 추상화된 구도였다는 점이 안타깝다.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는 박기춘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좋은정책포럼 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연이은 선거 패배는 실생활과 유리된 진보와 낡은 이념에 대한 국민적 불신에서 비롯됐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내부의 자성 목소리도 높다. 황주홍 의원은 “민심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닥치고’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동네북이 돼 마땅하다. 희망도 없고 싹수가 노랗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박지원 등 역대 원내대표들은 오찬 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당이 휘청거릴 정도로 치열한 대선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당대회는 임시국회 등을 고려해 3월 말∼4월 초가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9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 대해선 “경선보다 합의추대로, 아니면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