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회장 추모식 앞두고…CJ, “삼성 그러는 거 아니야~”

이병철 회장 추모식 앞두고…CJ, “삼성 그러는 거 아니야~”

기사승인 2012-11-14 12:02:01
[쿠키 경제] 삼성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모식을 앞두고 형인 이맹희 CJ 전 회장과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으르렁(?)대는 볼썽사나운 일이 발생했다. 이는 선대회장의 주식 상속문제 때문으로 이맹희 전 회장이 동생 이건희 회장의 차명으로 보유해 온 선대회장의 주식 중 상속분을 달라며 올 2월 소송을 내며 시작됐다.

14일 CJ그룹 비서팀은 지난 6일 이병철 선대회장 25주기 추모식과 관련, 행사 주관자인 삼성 호암재단으로부터 ▲가족 행사는 없음 ▲오전 10시30분~오후 1시 삼성그룹 참배 ▲他 그룹은 오후 1시 이후 자유롭게 방문 ▲정문 출입 불가, 선영內 한옥(이병철 회장의 생전 가옥) 사용 불가 등의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CJ그룹은 “예년처럼 정문 및 한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호암재단을 통해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같은 행태와 통보에 대해 CJ그룹은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은 “가족간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삼성의 통보는 가족 행사를 통해 선대 회장의 업적과 뜻을 기리자는 추모식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스럽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CJ그룹은 “삼성측이 정문 출입을 막고 제수(祭需: 제례에 쓰는 음식) 준비에 필수적인 한옥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삼성측은 정문 및 한옥 사용 불가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았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게다가 “‘뒷문으로 왔다가라’는 삼성의 통보는 사실상 다른 형제와 그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 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