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외식 지도가 바뀌고 있다”

“강남 외식 지도가 바뀌고 있다”

기사승인 2012-10-31 16:59:01
[쿠키 건강] 강남의 외식 지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합리적 소비와 합당한 가격대를 추구하려는 실속파들이 젊은 층을 위주로 생성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의 강남 입성이 활발해진 것이 이유다. 기존 매장보다 강남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해 고품질의 서비스와 상품을 배치시키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강남 소비풍토를 흔들어 놓고 있다.

카페 띠아모는 올해 여름 까지 홍대에 있던 본사를 강남 지역으로 이전했다. 그동안 강북과 수도권에 집중시켰던 인력과 핵심역량을 전진 배치시키며 제2의 도약을 꾀하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점을 탈피시키고 대기업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핵심 상권인 강남에서의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이 향후 기업 비전에 유익할 거란 판단에서다.

김성동 카페 띠아모 대표는 “강남하면 무조건 비싼 물건과 음식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겉모습이 아닌 내용의 우수성으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에 확신이 들어 기업변화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띠아모코리아의 카페 ‘띠아모(ti-amo)’는 2006년 1호점을 오픈 시킨 이래 매장에서 즉석 제조하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 젤라또와 커피 메뉴를 혼합시킨 콘셉트로 현재까지 롱런하는 토종 카페 브랜드다. 특히 국내는 물론이고 몽골, 중국 등 해외 4개국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하며 진가를 입증시키고 있다.

수프앤베이글 역시 강남 특별존과는 인연이 깊은 브랜드다. 아이템 자체도 외국 생활이나 여행에 눈을 뜬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메뉴구성인데다, 운영 중인 매장도 선릉? 서초? 역삼역을 아우르는 테헤란 길을 따라 번성하고 있다. 그런데도 고급스런 대형 매장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박하면서도 편안하게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차별화가 있다.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만큼 아침식사와 건강을 코드로 브랜드가 탄생됐기 때문.

특히 신선한 재료로 매일 아침 끓이는 수프와 천연 효모를 사용해 만든 베이글은 다른 곳에선 쉽게 찾기 힘든 만큼 마니아들이 상당하다. 여기에 커피의 장인인 이정기 선생의 원두를 사용한 질 좋은 커피, 샌드위치, 와플, 스콘, 브라우니, 샐러드 등 다양한 20여 종의 디저트 메뉴와 커피, 주스 등 음료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강남의 깐깐한 입맛도 충족시켜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안 패스트푸드 분식을 표방한 ‘공수간’의 강남 성공기도 외식 업계에서는 의례적으로 꼽히는 사례다. 좋은 식재료와 다양한 조리법, 인테리어 등으로 변화를 거듭해 온 분식은 더 이상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알려준 셈.

공수간의 또 다른 닉네임은 ‘논현동 줄서서 먹는 분식점’이란 타이틀이었다. 실제 오후 6시 전 후로 공수간 인근 도로와 차로는 이미 줄 서는 손님들과 테이크아웃 하기 위해 줄지어 선 차량이 늘어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당일 사용되는 양을 가늠해 즉석에서 조리하고 한정된 양만큼만 판매하면 영업을 종료한다는 원칙이 강남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