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기증한다고 했던 사람 다 어디 갔나?

골수 기증한다고 했던 사람 다 어디 갔나?

기사승인 2012-09-12 10:25:00


골수이식 대기자 늘어만 가는데…골수 기증 등록자 절반 이상 기증 안해

김현숙 의원, 복지부 수수방관 지적…"기증자에게 인센티브 제공도 고려해야

[쿠키 건강] 골수를 기증한다고 했던 이가 사라지고 있다. 골수이식을 한다고 했던 사람들이 중도에 골수이식 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골수 이식 대기자는 꾸준히 늘어 최근 5년간 1만5168명 이었으나 이식시행은 2094건(13.8%)에 불과했다. 또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골수기증의사를 밝힌 사람 중에서 일치자가 나타난 총 1만4786명 가운데 실제 기증의사를 묻자 절반이상인 8331명(56.3%)은 거부나 중단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골수 기증 거부, 중단을 사유별로 살펴보면 본인거부가 35.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28.8%), 가족반대(20.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인거부와 가족반대를 합칠 경우 절반이 넘는 55.6%를 차지해 충분한 생각이나 가족의 동의 없이 기증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1인당 골수기증등록자 검사비는 14만원으로 전액 국가에서 지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검사비 및 관리 예산으로 매년 약 40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그러나 실제 기증을 받고자 하면 절반이상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검사비는 한 푼도 회수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실제 골수 이식을 상담했을 때 거부, 중단 비율이 높지만 기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검사비 환수 등의 조치를 시행하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의원은 “골수기증희망자 검사비용으로만 1인당 14만원이 지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수의 기증희망자가 실제 기증을 하지 않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기증이 위축된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골수 기증 등록자 수 늘리기에만 신경 쓰지 말고 가족과 사전에 상의를 하게 하는 등 골수기증 희망자 상담과정을 개편해야 함은 물론, 대국민 홍보를 활성화 하고 사회인식이 정착될 때까지라도 한시적으로 골수 기증자에게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