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 창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분식 창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기사승인 2012-09-11 11:09:00
[쿠키 건강] 분식이 최근 외식 창업시장의 믿을 만한 구원투수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 김밥, 떡볶이, 튀김, 우동, 라면, 만두 등을 주요 메뉴로 삼은 업종으로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란 특징을 지닌다. 1990년대 말부터 폭발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시작해 몇 해 전 떡볶이 전문점의 프랜차이즈화가 가속화 되면서 창업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았다.

길거리 음식 혹은 메뉴가 한정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좋은 품질, 다양한 퓨전방식을 내세워 이미지 세신을 일궈냈다. 더구나 창업시장 불황의 여파로 인해 투자비용은 줄이고 대중성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 때문에 몸값도 상승 중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로 인하여 분식 업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형에 가까운 종합 분식 전문점이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특정 메뉴에 얽매이지 않고 다 메뉴를 추구하면서도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낸다는 점이 특색이다. 장인의 맛을 추구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요층이 두텁고 초기 자본이 적게 들어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공수간’은 완성형 분식 전문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다. 음식을 잘 만드는 엄마, 그 엄마의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던 두 아들이 합작하여 내놓은 이 브랜드는 2008년 논현동에 둥지를 틀어 입소문이 나더니 ‘줄 서서 먹는 떡볶이? 튀김’집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오후 6시에 오픈 되지만, 손님들의 줄은 1시간 이전부터 시작된다. 평범한 메뉴를 비범하게 내놓는 것이 공수간의 성공비결.

김민수 공수간 전략기획이사는 “특급호텔 일식 조리과장으로부터 수년간 튀김만을 배운 동생의 영향과 수 십 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며 터득한 노하우이 그대로 음식에 스며들며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는 듯하다”며 “보통의 분식점들은 한두 가지 메뉴만 메인으로 맛있고 서브 메뉴들은 특화성이 부족한데 비해 공수간은 떡볶이, 김밥, 순대, 어묵 등 하나 하나의 메뉴마다 오랜 공을 들여 최고의 맛을 구현해 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수간은 일반 분식점에서 취급하는 평범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최고의 식재료를 통한 비범한 맛으로 강남 스타일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모든 육수는 다시마를 우린 천연 재료만을 고집한다. 순대 삶을 때까지 일반적인 물이 아닌 육수를 사용해 감칠맛을 더한다고. 당일 사용되는 양을 가늠해 즉석에서 조리하고 한정된 양만큼만 판매하면 영업을 종료한다.

한편, 공수간은 얼마 전부터 프랜차이즈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K-food'란 슬로건 아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email protected]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