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지구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가?"
일본의 한 방송이 지진 관련 특집에서 현장의 말실수를 그대로 방송해 일본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의 방송은 후지TV의 재난 특별 방송. 일본 다수의 블로그와 유튜브에 따르면 후지TV는 12일 간 나오토 총리의 긴급 기자회견을 생방송으로 전하면서 현장 취재진의 부적절한 음성을 내보냈다.
당시 동영상을 살펴보면, 간 총리는 단상에 서서 사상 최악의 강진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언론사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녀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 남성은 "웃기지 말라 그래. 또 원전 얘기를 할 거야"라고 했다. 곧 이어 한 여성은 "더 들어봤자 얻을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여성은 크게 웃으면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도 했다.
동영상의 내용은 블로그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본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동영상은 93만 번의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댓글도 2500개나 달렸다. 비난 일색이었다. 한 네티즌은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방송에 나오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방송은 장난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적인 비상 상황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며 "최악의 방송사고"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