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사회] 해외 봉사활동을 나가서 어이없는 요구를 하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연예인들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명 ‘네티즌 수사대’는 이미 당시의 관련기사를 인터넷에 올려놓는 등 해당 연예인들이 누군지를 밝혀내고 있는 형국이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초 여배우 A씨는 국내 한 잡지사의 제안을 받고 중앙아시아에 있는 한 작은 마을에 4박6일 일정으로 봉사활동을 떠났고, 유명 사진작가는 이 모습을 화보로 담았다.
화보에 ‘천사’로 포장돼 나타난 모습과는 달리 A씨가 실제 봉사활동 과정에서는 본래 취지를 무시하는 무리한 요구들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당시 봉사활동 관계자의 말을 인용, A씨는 봉사 일정을 제외하면 호텔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음식도 한국에서 가져온 걸 안에서 따로 먹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있는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마지막 날에는 매니저를 통해 “생선초밥을 구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또 동행한 사진작가 B씨는 화보를 촬영한다는 이유로 현지 아이들에게 “좋아! 다시!” “거기! 비켜!” 등 자기 방식대로 무리한 연출을 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두 얼굴의 봉사활동’을 하는 연예인은 A씨뿐만이 아니었다. 요즘도 봉사에 열심인 배우 C씨는 3년 전 인도네시아 어촌 마을에 뽀얗게 화장하고 치마에 하이힐 신고 온 적이 있고, 지난해 중순 남아시아의 한 국가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여배우 D씨는 귀국길 환승차 들른 홍콩에서 면세점 쇼핑을 즐기다 출발 시각을 잊어버렸다. 당시 D씨를 찾느라 항공기가 30분 늦게 이륙했다.
보도가 전해지며 네티즌들은 혀를 차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그런 식으로 하려면 봉사활동 하지마라”는 네티즌들의 원성이 줄을 잇고 있다. 그리고 당시 관련 기사 등을 통해 몇몇 연예인들의 실명이 네티즌들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
한편 A씨측은 다른 매체를 통해 조선일보의 보도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매체에서는 현장에 있던 스태프 역시 A씨가 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일부 어긋난 행동의 사례만을 가지고 연예인들의 봉사활동을 한꺼번에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2006년 배우 차인표가 출연했던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3만5000원의 기적’이 방영된 후 해당 구호단체에 한 달간 1만여명의 후원자가 몰렸다. 또 올해 설립 20년째인 NGO 단체에 따르면 연예인·미디어 관심 덕에 20~30대 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근 1~2년 동안 후원금액이 크게 늘었고, 이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이는 총 44만명이다. 이 중 최근 1년7개월 동안 가입한 회원이 20만명이다.
연예인들의 봉사활동이 일반인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