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클락슨과 함께한 화끈하고 열정적인 ‘락 여행’

켈리 클락슨과 함께한 화끈하고 열정적인 ‘락 여행’

기사승인 2010-05-06 14:03:00

[쿠키 연예] 세계적 여성 보컬 켈리 클락슨의 무대는 넘치는 에너지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서 ‘올 아이 에버 원티드 투어 인 서울’(All I Ever Wanted Tour In Seoul)이란 타이틀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켈리 클락슨은 신인 가수를 발굴하는 미국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의 우승자로 이미 국내 상당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그 시작부터 열기가 남달랐다.

공연 시작 30분 전 오프닝 무대는 남성 3인조 발라드 그룹 V.O.S 최현준이 맡았다. 그도
신인 발굴 프로그램 ‘쇼바이벌’ 출신이며, 가창력을 갖춘 가수로 인정받아온 터라 켈리와의 무대는 가수 본인이나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느끼게 했다.

예정된 시작 시간보다 20분 늦은 오후 8시 20분 경 무대 조명이 꺼지자 3500여 명의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올 아이 에버 원티드(All I Ever Wanted)’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며 켈리가 등장했고, 그녀만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들은 팬들은 열광했다.

시원한 음색을 바탕으로 8인조 밴드와 ‘미즈 인디(Ms. Indy)’ ‘아이 두 낫 훅 업(I Do Not Hook Up)’ ‘임파서블(Impossible)’ 순으로 락 여행은 시작한 그녀는 “같이 노래 불러요”라고 외치며 머리 위로 박수를 유도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공간으로 팬들을 안내했다. 스탠드 석 관객들이 그녀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은 콘서트 장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었다.

‘댓 아이 우드 비 굿(That I Would Be Good)’을 부른 뒤 “내가 비욘세처럼 춤을 잘 출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아요”라며 선보인 그녀의 깜찍하고 발랄한 동작에 몇 명의 팬은 “Cute(귀엽다)”라고 소리치며 그녀의 몸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120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한 2집 앨범 ‘브레이크어웨이(Breakaway)’의 중간 부분 쯤 켈리는 마이크를 객석 쪽으로 뻗었고, 이에 관객들은 노래를 이어 부르며 하나 된 모습을 연출했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이프 아이 캔트 해브 유(If I Cant Have You)’ ‘네버 어게인(Never Again)’ ‘라이즈(Lies)’ ‘메들리(Medley)’ ‘비하인드 디즈 해이즐 아이즈(Behind These Hazel Eyes)’ 순으로 켈리가 인도한 락 여행은 중반을 향해 달렸다. 무대가 놀이터인 듯 쉴 세 없이 뛰어다니며 즐기는 그녀에게서 활력이 느껴졌고, 솔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에 팬들도 망가지는 게 두렵지 않은 듯 온몸으로 공연에 몰두했다.

‘크라이(Cry)’ ‘아이 원트 유(I Want You)’ ‘돈트 렛 미 스탑 유(Don’t Let Me Stop You)’ ‘소버(Sober)’를 연이어 부른 켈리는 머리를 질끈 묶고, 마이크를 잡은 후 “처음으로 직접 작사하고, 작곡했는데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 곡”이라면서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를 소개했다. ‘워크 어웨이(Walk Away)’을 부를 때는 머리카락이 없는 기타리스트의 머리를 살짝 만지는 애교 섞인 행동으로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신스 유 빈 곤(Since U Been Gone)’ ‘얼레디 곤(Already Gone)’로 락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자, 관객석에서 양복을 입고 얌전히 앉아있던 남성들뿐만 아니라, 쉽게 일어서지 못하며 소극적이었던 관객들까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난 해 발표한 4집 앨범 수록곡 ‘마이 라이프 우드 석 위드아웃 유(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로 90분 동안의 여행은 막을 내린 켈리는 종횡무진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을 관객을 향해 쏟아냈고, 자타가 공인한 뛰어난 가창력과 이에 곁들인 퍼포먼스로 지루하지 않은 공연을 선사했다. 마치 음반을 틀어놓은 듯 음의 이탈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고음처리를 통해 왜 그녀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지 증명해주었다.

켈리를 좋아하는 것은 일반 팬들만이 아니었다. 2AM의 조권, 소녀시대 태연, 티파니, 수영, 그리고 브라이언도 이날 가수가 아닌 켈리의 팬이 되어 공연을 즐겼다.

한편, 켈리 클락슨은 지난 3일 ‘아메리칸 아이돌’의 한국판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슈퍼스타K 시즌 2’의 대구 지역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인턴 최은화 기자 [email protected]
김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