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이재오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쓰는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 미근동 권익위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후세에 이명박 정부 시대에 공직자들이 가장 깨끗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여러분과 제가 힘을 합쳐야 될 때"라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사전에 배포한 취임사에서도 "권익위는 대통령의 '중도 실용' 국정 철학 구현을 위한 핵심 부처로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친서민, 중도실용'의 국정철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권익위가 앞장서서 공직자 비리를 없애고 국민들의 고충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 창업 공신이 권익위원장(장관급)으로 복귀한 맥락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은 또 권익위 직원들의 역할을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권익위 직원 600명 전부가 어사 박문수가 된 기분으로 일해달라"면서 "위원장이 이재오라는 걸 마패로 생각해 달라"고 격려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권익위의 반부패 기능이 검찰이나 경찰, 감사원과 충돌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겹친다고 일 못하는 것 아니다. 조정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임기 중 한나라당이나 국회로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 "안 잘리면 (임기) 3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국무회의 가서 말석에 앉아야 한다"며 간담회를 마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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