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척사 새 장…나로호 발사 성공

우주개척사 새 장…나로호 발사 성공

기사승인 2009-08-25 17:29:02

[쿠키 과학] 대한민국이 우주 개척사의 새 장을 열었다. 온 국민의 우주개발 염원을 실은 나로호(KSLV-Ⅰ)가 마침내 드넓은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 올랐다.

25일 오후 5시. 우리 기술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를 탑재한 나로호가 전남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2002년 8월 나로호 개발 사업을 시작한지 7년여 만에 이룬 쾌거다.


발사 통제동(MCC)에서 발사 상황을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입에서는 “와!와!성공했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연구원들도 나로호의 성공적 비행이 확인되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길이 33m 무게 140톤의 육중한 나로호는 발사 3분 35초 만에 발사체 상단의 위성보호 덮개(노즈페어링)를 떨어뜨린 데 이어 17초 뒤(오후 5시3분52초) 러시아가 개발한 1단 발사체를 정확히 분리했다. 1단과 분리된 나로호 상단은 곧이어(오후 5시6분35초) 2단 고체 엔진을 점화, 99.4㎏의 과학기술위성 2호를 고도 300㎞ 이상의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다.
우주 목표궤도에 진입한 시간은 오후 5시7분33초.

발사 9분 뒤인 오후 5시9분에 2단 발사체와 분리돼 완전히 홀몸이 된 과학기술위성 2호는 태양 전지판을 펼치며 본격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지구 복사 에너지와 별 위치 측정 등 임무를 맡은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12∼13시간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첫 교신을 갖게 된다. 이런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우리나라는 자국 우주기지에서 위성 발사에 성공한 우주 선진국 모임인 ‘스페이스 클럽’에 세계 10번째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나로호는 러시아와 계약에 따라 9개월 뒤인 내년 5월쯤 똑 같은 발사체로 한 차례 더 발사한다. 고흥=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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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