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엇갈리는 美 금융수장들…오바마는 해외서 폭발적인 인기

평가 엇갈리는 美 금융수장들…오바마는 해외서 폭발적인 인기

기사승인 2009-07-23 17:15:01
[쿠키 지구촌]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장관은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 수습에 콤비를 이뤘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미국 내에서는 50%를 밑도는 반면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다.

◇평가 엇갈리는 금융수장들=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14∼17일 전세계 투자가 및 분석가, 고객 1076명을 상대로 무작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버냉키 의장은 응답자의 75%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54%)와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50%),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42%)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이같은 높은 신뢰도는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버냉키 의장의 연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 의장의 업무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지만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후임으로 로렌스 서머스 경제자문위원장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그러나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국제 지지도는 57%에 그쳤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52%가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이는 유럽(32%)과 아시아(24%)에서의 부정적 답변보다 높은 것이다.

◇미국서 거품빠지는 오바마, 해외서 ‘인기짱’=오바마 대통령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분석가들의 지지도는 거의 스타급 수준이다. 유럽과 아시아 투자·분석가들의 87%가 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미국에서는 49%만이 좋은 점수를 줬다. 실업자 증가 등으로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미국인들의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과 비교하는 설문에서도 오바마는 해외에서 더 후한 점수(80%)를 받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41%로, 43%를 얻은 부시에 뒤졌다.

주요국 정상들 중에서도 오바마는 73%의 지지도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3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23%),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49%) 등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중이거나 안정된 상태라고 답했다. 또 향후 미국 경제 위협요소로 경기침체를 꼽은 사람이 61%, 물가상승이라고 답한 사람이 37%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