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오해살라” 여당의원들 조심 또 조심

“괜한 오해살라” 여당의원들 조심 또 조심

기사승인 2009-05-27 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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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여당 의원들이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조문정국에서 사소한 실수를 했다가 정치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예정돼 있던 골프모임이나 저녁 술자리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수도권 중진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다음날인 24일 예정됐던 지인들과의 골프모임을 취소했다. 오는 30일 주말골프모임도 무기 연기했다. 이 의원은 “전 국민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당 중진 의원은 이번주 잡혀있던 저녁식사 모임을 모두 취소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추모 기간 중 여당 중진 의원이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어떤 파장이 일어날 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가능하면 약속을 취소했고, 어쩔 수 없는 약속도 모두 다음주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당의원들은 대부분 조문기간 동안 국회 대신 지역구에 머무르며 모임 참여도 삼가고 있다. 부산지역 초선 의원은 “이번 주 내내 지역구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고,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흥을 돋우는 행사는 일부러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29일로 예정된 지역 주민 모임을 취소한 서울지역 초선의원도 “당장 급한 모임도 아닌데 괜히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주위 충고 때문에 모임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특히 별 뜻 없이 한 행동이 오해를 사고 공격을 받게 될까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분위기다. 26일 열린 국회 외통위에서 한 여당의원은 회의 시작후 보좌진의 지적을 받고 급히 넥타이를 검은색으로 바꿨다. 서울지역 재선의원도 예정된 인터뷰를 취소하는 등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8일 국회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갖기로 하는 등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분위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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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