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특위 본격 가동…계파 갈등 ‘숨고르기’

한나라당 쇄신특위 본격 가동…계파 갈등 ‘숨고르기’

기사승인 2009-05-13 17:23:01

[쿠키 정치] 한나라당 쇄신특위(위원장 원희룡 의원)가 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당 쇄신책 논의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친이-친박 사이 격화되던 당 내분은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원 의원은 13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연석회의 직후 최고위원회를 별도로 열어 특위 위원 인선안을 보고했고, 그대로 추인 받았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으로는 재선의 나경원 임해규 장윤석 진영 의원과 초선인 김성태 김선동 박보환 신성범 이정현 이진복 정태근 의원이 선정됐다. 또 원외인 고경화 전 의원과 송태영 안재홍 당협위원장도 포함됐다.

특위 인적 구성은 친이-친박 계파가 적절히 안배됐고, 중립 성향 의원과 당내 개혁 세력인 ‘민본21’ 등 소장 그룹도 두루 포함됐다는 평가다. 먼저 임해규 김성태 신성범 정태근 의원과 원외 위원장 3명은 친이계로 분류된다. 친박 성향은 진영 김선동 이정현 이진복 의원 등 4명이다. 그 외 나경원 장윤석 의원은 중립으로 분류됐고, 박보환 의원은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김선동 김성태 신성범 정태근 의원은 민본21 소속으로, 계파를 떠나 소장그룹으로도 분류될 수 있다.

특위는 첫 회의를 소집하고 곧바로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원 의원은 “초·재선 간담회를 이른 시일 내 진행하고 당내 여러 공식·비공식 모임과 기구의 의견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당내 친이-친박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도 계파 갈등을 표출하기보다는 쇄신특위 활동에 대한 주문이 잇따랐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특위 활동에 대해 당이 충분히 지원해야 하고 간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당내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이날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 등 당 쇄신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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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